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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정성룡이냐 이운재냐' 허정무 감독, 다시 고민

"두 경기를 쉬었지만 내가 해야 할 자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대표팀 맏형으로서 후배들을 잘 이끌려고 노력하고 있다."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 벤치를 지킨 골키퍼 이운재(37.수원)의 말이다. 그는 허정무팀이 나이지리아전을 펼칠 더반으로 이동하기 전날인 19일 루스텐버그 올림피아파크 경기장에서 훈련에 앞서 기자들과 만났다. 허정무(사진) 감독이 이날 인터뷰 선수로 이운재를 지목한 것을 두고 나이지리아전에 그를 선발 골키퍼로 내세울 생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표팀 후배 정성룡(25.성남)은 그리스전 무실점으로 월드컵 데뷔전을 훌륭하게 치렀고 아르헨티나전에서도 4골을 내줬지만 결정적인 슈팅을 수차례 막아냈다. 선방(세이브) 부문에서 정성룡은 9개로 미국의 팀 하워드(에버턴)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정성룡의 보이지 않는 실수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특히 아르헨티나전 3 4번째 실점 당시 공중볼 처리와 펀칭이 미숙했고 위치 선정이 좋지 않는 등 경험 부족을 드러냈다는 분석이다. 16강 진출이 걸려 있어 부담과 긴장이 극도로 치달을 나이지리아전에서는 경험 많은 이운재가 나설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슈팅을 막는 순발력은 정성룡이 앞서지만 수비진을 지휘하는 카리스마와 안정감은 이운재가 확실하게 우위에 있다. 수비수들 입장에서도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 온 선배 이운재가 골문을 지키는 게 심리적으로 더 편안할 수 있다. 하지만 이운재는 반발력이 워낙 강한 월드컵 공인구 자블라니를 이번 대회 실전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게 약점으로 드러날 수 있다. 네 번째 월드컵 본선(1994.2002.2006.2010년)에 참가한 이운재는 정성룡에게 주전 자리를 넘겼지만 후배에게 격려와 덕담을 아끼지 않으며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이운재는 "우리에게 더반은 행운의 땅이 될 수도 있고 죽음의 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 모두 행운의 땅이 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으로 한마음이 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회 개막 직전까지 주전 골키퍼를 놓고 고민했던 허정무 감독이 운명의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프리토리아=최원창 기자

2010-06-20

[월드컵]차두리, 나이지리아전에는 나온다

허정무 한국 대표팀 감독이 논란 끝에 차두리를 다시 주전으로 출전시킬 전망이다. 차두리는 대표팀에서 오른쪽 윙백 자리를 두고 붙박이 주전으로 뛰는 듯 했으나 지난 아르헨티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서 오범석에게 자리를 내줬다. 결국 허 감독의 패착이었다. 차두리가 그리스전에서 종횡무진 맹활약하며 인상적인 경기내용을 보였던 것과 달리 오범석은 상대 공격수들에게 번번히 뚫리는 등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다. 저명 축구 전문가들은 일제히 '차두리를 뺀 게 대패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박주영의 자살골 이과인의 헤딩골 등 대부분 실점이 오범석의 미숙한 플레이로 인해 나왔다는 분석이다. 특히 2002년 월드컵부터 뛰었던 차두리가 경험과 파워 기술 등 모든 면에서 확연히 앞서는 데도 그를 출전시키지 않은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허 감독이 "그리스전에서 차두리의 플레이 중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하면서 논란은 더욱 거세졌다. 자신이 거느리고 있는 대표팀 선수를 공개비난한 것은 감독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자격론'까지 나왔다. 오범석의 아버지가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회 위원을 지낸 한국 내셔널리그 이사이자 허정무 감독과 연세대 동문인 것이 알려지면서 한국축구가 여전히 학연ㆍ지연에 얽매였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이 문제는 한국의 16강 진출여부를 떠나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허 감독은 나이지리아와의 결전(22일 LA시간 오전11시30분)에는 차두리를 다시 선발 출전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나이지리아와 맞붙는 결전의 땅 더반에 도착한 20일 프린센스 마고고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가졌다. 이날 주황색 조끼를 입은 팀과 조끼를 입지 않은 팀으로 나뉘어 자체 경기의 성격을 띤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통상 주황색 조끼팀은 선발멤버로 분류되는데 차두리가 이에 속했다. 차두리는 최전방의 박주영과 염기훈을 비롯해 박지성 김정우 기성용 이청용(이상 MF) 이영표 이정수 조용형(이상 DF) 등과 함께 주황색 조끼를 입고 훈련을 소화했다. 차두리가 나이지리아전에서 다시 한 번 빗장수비를 펼쳐 구겨진 자존심을 되찾을 지 주목된다. 원용석 기자

2010-06-20

[월드컵]"남미예선 비디오 공부 안했나?" 히딩크, 아르헨전 한국축구 비난

거스 히딩크 (터키.사진) 감독이 대한민국 축구팀 코치진에게 '한국 축구' 본연의 모습을 되찾으라고 충고했다. 히딩크 감독은 최근 네덜란드 축구전문지 '풋볼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에서 "(아르헨전에서) 한국은 축구가 아닌 야구를 했다"며 "일방적인 수비를 고집해 아르헨티나의 공격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고 꼬집었다. 그는 "아르헨티나는 강하게 맞설때 작아지는 팀인데 한국이 최대 장점인 미드필드의 강한 압박을 전혀 사용하지 못했다"며 "코칭 스태프가 남미 예선전에서 아르헨티나가 패한 여섯 경기의 비디오를 봤는지 의심스럽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이지리아전에 대해 "비기기 위한 경기나 한 골을 넣고 수비 위주의 경기를 한다면 한국은 예선 탈락할 것"이라며 "미드필드의 강한 압박 빠른 패스의 정확도 공간지배 능력을 살린 '한국축구'를 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팀은 벼랑 끝에 섰다는 심정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며 "16강 진출이 문제가 아니라 지더라도 한국민의 자존심에 상처를 낼 정도의 움추려드는 축구를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인터뷰 전에 "결과에 대한 평가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자신은 한국팀을 잘 알고 애정이 있기 때문에 비판할 수 있다"고 전제했다.

2010-06-20

[월드컵]"후회없이 모든 것 쏟아붓겠다" 결전의 땅 더반 입성한 허정무 감독

"선수들에게는 평생에 한 번 올까 말까 한 기회다. 후회 없는 승부를 펼치자고 이야기했다" 허정무(사진) 축구대표팀 감독은 20일(이하 미 서부시간) 나이지리아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이틀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다졌다. 허정무 감독은 이날 결전의 땅인 더반에 입성한 후 프린세스 마고고 스타디움에서 첫 훈련을 지휘한 뒤 한국의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 운명을 결정할 나이지리아와 최종 3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그는 "수비만 하지 않고 그렇다고 공격만 하지도 않는 정상적인 경기를 하겠다"면서 "경기 흐름은 초반이 중요하다. 나이지리아가 거칠고 강하게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 우리가 준비한 것을 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그는 이어 "경기에서 의외의 변수가 있을 수도 있다. 초반 득점이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우리가 정한 (16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면서 "모든 상황에서 냉정한 마음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더반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의 일방적인 응원전에 대해선 "거기에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신경을 쓰다 보면 경기를 그르칠 수도 있다"면서 "잔디 상태는 나쁘지 않고 이전과 비슷하다. 상대도 경기장에서 뛰어보지 않고 경기하는 것은 우리와 같다. 내일 그라운드를 한 번 밟아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대회 조직위원회는 더반 스타디움 잔디 상태가 좋지 않다는 이유로 본 경기장 공식 훈련을 취소하고 대신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잠시 밟아보도록 했다.

2010-06-20

[월드컵] 첫 원정 16강의 꿈…나이지리아 격파 만이 해법

'이젠 물러설 곳이 없다. 나이지리아전 승리만이 월드컵 출전 사상 첫 원정 16강 꿈을 이룰 해법이다.' 나이지리아아의 일전을 벌일 더반에 입성한 태극전사들은 20일(LA시간) 도착과 함께 본격적인 현지 적응 훈련으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대비했다. 특히 이날 주전조와 비주전조로 나눠 11대 11 미니게임으로 나이지리아전 격파 해법을 찾기 위한 전술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주전조는 박주영과 염기훈이 투톱을 선 4-4-2 전형이었다. 아르헨티나와 2차전 때와 달라진 건 차두리가 오범석을 대신해 오른쪽 풀백을 맡았다. 이에 따라 3차전에서는 오범석 대신 차두리가 풀백에 투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앙 미드필더진은 김정우-기성용이 호흡을 맞췄고 좌우 날개는 박지성과 이청용이 폈다. 포백 수비라인은 왼쪽부터 이영표-이정수-조용형-차두리가 늘어섰다. 골키퍼 장갑은 정성룡이 낄 가능성이 크다. 이영표(33.알 힐랄)는 훈련에 앞서 "우리가 긴 시간 동안 준비한 목표가 있다. 그 목표를 달성해 원했던 결과를 얻겠다. 준비한 것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준다면 승점 3점을 딸 수 있을 것"이라며 16강 진출 의지를 밝혔다. 그는 이어 "아프리카 등 강팀을 상대로 많이 경기를 해봤기 때문에 어떻게 플레이를 할지를 알고 있다. 우리가 16강 진출에 유리한 게 사실이어서 더 편안하게 경기할 수 있어도 안심하기는 이르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김정우(28.광주 상무)도 "꼭 이겨야 16강에 갈 수 있다. 초반 실점을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수비를 탄탄하게 하다 보면 공격에서도 찬스가 올 것"이라면서 "나이지리아와 한 경기로 16강 진출 여부가 결정되는 만큼 그리스와 1차전에서 승리했을 때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우리가 준비한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2010-06-20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결장한 '차두리 로봇', 나이지리아전 위해 USB 꽂고 충전 중

'지금 차두리 로봇은 충전 중.' 한국 대표팀의 수비수 차두리가 나이지리아전 맹활약을 위해 배터리를 충전 중이라고 밝혔다. 차두리는 18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차두리 로봇은 충전 중이다. 요즘은 USB로 충전한다는데 등에 USB를 꽂고 충전한 뒤 나이지리아전에서 기회가 되면 좋은 활약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차두리는 지난 12일 그리스전에서 로봇처럼 강한 체력과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17일 아르헨티나전에 결장하면서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차두리 자리엔 오범석이 대신 출전했지만 인상적이지 못했다. 차두리의 아르헨티나전 결장을 두고 허정무 감독은 "차두리가 그리스전에서 기대치에 못미친 부분이 있었다"고 말해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을만 했다. 그러나 차두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허 감독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또 재치있는 입담으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띄우려는 모습도 보였다. 차두리는 "아르헨티나전 패배로 그리스전 때와는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것 같다"며 "우리의 목표는 16강 진출이었다. 지금 16강 진출을 위해 굉장히 좋은 상황을 맞이했는데 언론에서 팀을 흔들면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축구팬들에게는 "심판은 경기가 모두 끝난 다음에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2002년 월드컵에서도 국민들이 한 마음이 되면 얼마나 무서워질 수 있는지 확인했다. 나이지리아전에서도 한 마음으로 힘을 모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당부했다.

2010-06-18

[월드컵] "박지성만 없으면 좋겠는데…"

"우리 팀에 걱정이 하나 있다. 바로 박지성이다." 남아공 월드컵 본선 B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과 맞붙게 된 나이지리아가 박지성을 요주의 인물로 꼽았다. 18일 그리스에 1-2로 진 후 리차즈베이의 음흘라투제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회복훈련을 가진 나이지리아 팀의 이다흐 피터사이드 미디어담당관은 한국 취재진에게 "나이지리아 대표팀에 문제가 하나 있다. 바로 박지성이다"며 "우리 팀은 박지성이 나이지리아와 3차전에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나이지리아는 아르헨티나 그리스전서 모두 패하면서 사실상 16강 진출이 어려운 처지다. 물론 가능성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22일 한국전서 이기고 아르헨티나가 그리스를 잡으면 한국 그리스 나이지리아가 모두 1승2패가 돼 골득실을 따지게 된다. 나이지리아가 한 가닥 희망을 거는 경우의 수다. 나이지리아는 그리스전에서 주전들이 퇴장과 부상을 당해 전력에 큰 구멍이 생긴 상태다. 그리스전에서 상대 선수에 발길질을 하다 퇴장당한 사니 카이타는 한국전에 나서지 못한다. 또 왼쪽 풀백 타예 타이워와 우와 에치에질리는 부상으로 한국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라예르베크 감독은 "부상당한 두 명의 수비수가 경기 전날까지 회복될 것으로 믿는다. 의무팀으로부터 긍정적인 대답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쉽지 않은 상태다. 주전 수비수 두 명이 뛸 수 없다는 것은 한국으로선 고무적이다. 박지성이 파고들 공간이 그 만큼 많아지는 셈이다.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전에서는 다소 고전했지만 박지성은 여전히 한국팀의 키 플레이어다. 1승이 절실한 나이지리아로선 당연히 박지성이 두려울 수 밖에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도 18일 남아공 월드컵 베스트 11을 선정하면서 4명의 미들필더 중 한 명으로 박지성을 꼽았을 정도니 나이지리아의 걱정이 괜한 것은 아닐 것이다.

2010-06-18

[월드컵] 레드카드 하나…전차군단 덜컹

'전차군단' 독일도 무너졌다. 독일은 18일 포트엘리자베스 넬슨 만델라 베이 경기장에서 열린 D조 2차전에서 세르비아에 0-1로 일격을 당했다. 지난 13일 호주를 4-0으로 물리칠 때만 해도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한 팀으로 손색이 없었지만 이날 불의의 패배로 독일은 체면을 크게 구겼다. 지난 16일 '무적함대' 스페인이 스위스에 0-1로 지고 '아트사커' 프랑스도 1승도 건지지 못한 데 이은 남아공월드컵 본선리그 큰 이변으로 기록될 만 하다. 반면 전반 38분 밀란 요바노비치의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승리한 세르비아는 1차전서 가나에 진 패배를 설욕하며 16강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독일의 전반적인 우세 속에 진행되던 경기는 전반 37분 독일 공격수 미로슬라프 클로제가 퇴장당하면서 순식간에 분위기가 역전됐다. 전반 12분 백태클로 한 차례 경고를 받았던 클로제는 하프라인 근처에서 볼을 몰고 가던 데얀 스탄코비치를 뒤에서 공격하다 다시 옐로카드를 받았다. 수적 우세를 점한 세르비아는 1분 후 결승골을 터뜨렸다. 독일 문전 오른쪽을 파고들던 밀로시 크라시치가 골라인 근처에서 띄워준 공을 반대편에 있던 지기치가 큰 키를 이용해 문전에 있던 요바노비치에게 떨어뜨렸다. 요바노비치는 넘어지면서 왼발로 강하게 때려 골망을 흔들었다. 독일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후반 총공세에 나섰으나 믿었던 루카스 포돌스키가 세 번이나 결정적인 찬스를 날리면서 고개를 떨궜다. 포돌스키는 후반 12분 메수트 외질이 왼발로 찔러준 절묘한 스루패스를 문전 왼쪽에서 오른쪽 골대를 보고 찼으나 아깝게 날린 데 이어 2분 뒤 단독 찬스에서 다시 옆그물을 때렸다. 후반 15분에는 상대 수비수의 고의적인 핸드볼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서 골대 오른쪽을 향해 슛을 날렸으나 세르비아 골키퍼 블라디미르 스토이코비치의 선방에 막히면서 주저앉았다. 독일은 꾸준히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평균신장 1m85㎝을 넘는 세르비아의 장신 수비벽을 뚫지 못하고 끝내 눈물을 삼켰다. 루스텐버그=김종력 기자

2010-06-18

[월드컵] 미국 구한 '브래들리 부자'…슬로베니아와 2-2 무승부

18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슬로베니아의 남아공월드컵 조별예선 C조 2차전. 미국은 전반에만 2골을 허용하며 패색이 짙었다. 지난 12일 '축구종가' 잉글랜드와의 1차전서 1-1로 비겨 상승세를 탔던 미국으로선 자칫 16강 진출의 꿈이 물거품이 될 판이었다. 하지만 미국은 그냥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들어 총공세를 펼친 미국은 3분 만에 하프 라인 부근에서 스티브 채룬돌로의 로빙 침투패스를 받은 랜던 도너번이 우측 골라인을 따라 드리블 돌파 후 우측 골포스트 부근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1-2로 따라 붙었다. 한 점차로 추격한 미국은 동점골을 뽑아내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지만 재차 골문을 열기엔 버거운 모습이었다. 이 때 구세주로 등장한 선수가 밥 브래들리 감독의 아들 마이클 브래들리였다. 미국의 핵심 중앙 미드필더인 브래들리는 후반 37분 아크 정면에서 스트라이커 조지 알티도어가 상대 수비 2명과 경합하며 떨궈준 헤딩 패스를 페널티박스 안으로 슬라이딩하며 밀어넣어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어두운 표정으로 일관했던 브래들리 감독은 아들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지자 껑충껑충 뛰며 기뻐했다. 김문호 기자

2010-06-18

[월드컵] 잉글랜드 첫 16강 탈락 위기…알제리아와 0-0 무승부

잉글랜드가 월드컵 출전 사상 첫 16강 탈락 위기에 몰렸다. 잉글랜드는 18일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알제리와의 2차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고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1차전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을 내준 그린 대신 제임스를 골키퍼로 내세웠고 부상으로 결장했던 배리를 그라운드에 복귀시키며 필승을 다짐했다. 끊임없이 공격을 퍼부으며 알제리 골문을 위협했지만 단조로운 공격패턴과 부정확한 패스 골문을 외면하는 슈팅은 계속됐다. 후반 중반 이후 수비수들을 빼고 숀 라이트필립스 저메인 데포 등 공격수를 늘리며 골을 노렸지만 무위에 그쳤다. 이날 무승부로 잉글랜드는 2무로 승점 2점을 기록했다. 2경기씩 치른 상황에서 조 3위. 지금으로선 16강행을 장담하기 어렵다. 잉글랜드는 본선에 오른 역대 월드컵에서 한 번도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적이 없다. 차라리 유럽 예선에서 탈락하면 했지 본선에서는 늘 16강 이상 오르곤 했다. 최근 두 차례 월드컵에서도 어김없이 8강 이상 진출했다. 물론 16강에 오를 가능성은 남아있다. 남은 슬로베니아전에서 이기면 1승2무 승점 5점으로 16강에 나갈 수 있다. 반대로 잉글랜드가 슬로베니아와 비길 경우 사실상 진출이 어려워진다. 미국-알제리전에서 무승부가 나왔을때 골득실을 따져 기적을 기대할 수는 있다. 슬로베니아에게 패하면 당연히 떨어진다. 문제는 1승1무승부를 기록 중인 슬로베니아를 상대로 승리를 담보할 수 없다는 것. 조별예선 두 경기에서 나타난 슬로베니아의 전력은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김문호 기자

2010-06-18

[월드컵] '파부침주(破釜沈舟)' 16강 진출을 위한 허정무의 각오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각오로 싸우겠다." 허정무 감독이 나이지리아와의 남아공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서는 각오를 비장한 의미의 고사성어를 통해 밝혔다. 허 감독은 18일 남아공 러스텐버그 소재 올림피아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한국팀 회복훈련 직전 기자회견을 통해 "나이지리아는 결코 쉽지 않은 상대다. 파부침주의 각오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파부침주는 밥 지을 솥을 깨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말로 배수의 진을 치고 상대를 맞이하겠다는 결의를 드러낼 때 쓰는 고사성어다. 진나라를 치기 위해 군사를 일으킨 항우가 중요한 전투를 앞두고 일부러 군사들이 사용하던 밥솥을 깨고 타고 온 배를 침몰시켜 물러설 수 없도록 만들며 군사들을 독려한 것에서 유래했다. 허 감독이 '파부침주'를 강조한 건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서 총력전을 펼쳐 자력으로 16강행을 결정짓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한국은 17일 열린 아르헨티나전서 1-4로 완패해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허 감독은 "회복훈련을 앞두고 선수들과 미팅을 하며 아르헨티나전에서 잘 된 것과 안 된 것을 나누어 설명했다"고 밝히면서 "탓하거나 책임을 추궁하기보다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자리였다"고 했다. 이어 "나이지리아는 개인 기량이 뛰어나지만 아프리카 특유의 기질이 있다"면서 "상대를 짜증나게 만드는 강한 프레싱으로 맞서겠다"고 했다. 허 감독은 이어 "나이지리아와의 맞대결에서 비겨도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로선 "비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이기는 경기를 통해 당당하게 16강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10-06-18

[월드컵] 나이지리아전을 위하여…박지성 "어떻게할 지 감 잡았어"

"오늘 경기는 잊어버리고 나이지리아전에 모든 걸 쏟아붓자." 허정무 감독이 아르헨티나전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선수들에게 전한 한마디다. 승리의 기쁨에 고무됐던 그리스전 뒤 분위기와는 달랐다. 그렇다고 마냥 분위기가 가라앉기만 한 것은 아니다. 대패한 뒤에도 정신적인 회복력(mental recovery power)을 잃지 않는 것은 한국팀의 강점이다. 2002 한.일 월드컵을 준비하던 히딩크 감독은 "한국은 숱한 패배를 경험하면서 패한다고 해도 24시간 안에 다시 의지를 곧추세울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월드컵을 1년 앞두고 2001년 6월 컨페더레이션스컵 프랑스전과 8월 체코와 평가전에서 0-5로 무참히 깨진 뒤 한 말이었다. 2002년 4강 신화를 이룬 박지성(사진)과 이영표는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박지성은 "강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공격도 해봤고 수비도 해봤다. 우리의 장단점을 파악했기 때문에 나이지리아전에서 뭘 해야 할지 알게 됐다"며 대패 속에서 얻은 수확을 전했다. 이영표 역시 "우리가 강팀이고 16강 진출 자격이 있는 팀이라면 오늘처럼 원하지 않는 결과를 얻었을 때 정신적으로 극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반 종료 직전 의미 있는 골을 넣은 이청용은 오히려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우리가 공격을 밀어붙이자 상대 수비수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느꼈다.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됐다"며 "나이지리아전에서 우리가 능력만 발휘한다면 반드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강팀과의 경기라도) 수비에 중점을 둬서는 안 된다. 수비만 한다고 골을 안 먹는 게 아니다. 적극적으로 공격을 하며 경기를 지배해야 한다"며 나이지리아전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다른 선수들도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허정무팀은 요하네스버그에서 그리스-나이지리아전을 관전한 뒤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로 돌아왔다. 식사 시간에는 간혹 경기상황에 대한 얘기를 조용히 주고받기도 했지만 많은 대화는 없었다고 한다. 이튿날 회복훈련에 나선 선수들은 전날 패배의 아픔을 씻어내고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임했다.

2010-06-18

[월드컵] [이모저모] '북한선수 잠적설은 해프닝' 외

북한선수 잠적설은 해프닝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북한 축구선수 4명의 잠적설은 사실무근의 해프닝으로 정리됐다. 브라질과의 1차전에 4명의 북한 선수가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일부 언론이 보도했지만 이는 서류상의 착오에서 비롯된 오보로 밝혀졌다. 고든 글렌 왓슨 국제축구연맹(FIFA) 미디어담당관은 18일(한국시간)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북한 선수 리스트에 네 명의 선수 이름이 빠진 것은 기술적인 실수다. 리스트를 인쇄하는 과정에서 일부 선수가 불참으로 표기됐을 뿐 실상은 모든 선수가 경기장에서 정상적으로 브라질전에 임했다"고 설명했다. 스타팅 멤버와 교체 선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관중석에서 팀 관계자들과 경기를 지켜봤다는 것이다. 이번 해프닝은 지난 16일 브라질-북한전 때 출전 선수 명단에 골키퍼 김명원과 안철혁.김경일.박승혁 등 네 명이 '불참'을 의미하는 A(Absent)로 표기되며 벌어졌다. 골키퍼 정성룡 "아빠 됐어요" ○…한국 대표팀의 골키퍼 정성룡(25.성남)이 18일 아빠가 됐다. 아내 임미정(23)씨는 이날 오전 경기도 분당의 한 산부인과에서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정성룡은 미스코리아 경남 진 출신인 임씨와 2년 열애 끝에 2008년 12월 결혼했다.

2010-06-18

[월드컵] 인터넷 예언자 "한국이 2:1로 이길것"

남아공 월드컵의 한국 경기 결과를 두 차례나 정확하게 맞힌 '인터넷 예언자'가 화제다. 18일 인터넷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는 '예언자'로 불리는 네티즌의 글이 높은 조회 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 글은 포털 사이트 네이버의 지식인 코너에 지난 9일 올라온 것이다. 한 네티즌이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어느 정도냐"는 질문을 올리자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 '예언자 네티즌'이 한국이 치를 조별 리그 세 경기 스코어를 예측했다. 답변을 올린 이 네티즌은 "한국이 나이지리아.그리스에 비해 진출 가능성이 높다"며 한국이 그리스전을 2-0으로 이기고 아르헨티나전에서 1-4로 진다고 정확하게 맞혔다. 스코어를 예측한 근거도 논리적이다. 이 네티즌은 "그리스는 최근 수비가 불안하고 스피드가 느리다"며 "한국은 세계 최강인 스페인과 평가전을 하면서 0-1로 석패했다. 한국은 빠른 스피드와 탄탄한 조직력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전에 대해서는 "냉정히 말해 아르헨티나는 한국.그리스.나이지리아와 비교가 안 된다"고 평가했다. 그리고 "아르헨티나 테베스.메시.이과인.아게로의 공격력은 세계 최강"이라며 결과를 한국의 1-4 패배로 예측했다. 한국이 아르헨티나와 경기한 17일(한국시간) 이후 이 글은 인터넷 블로그와 트위터 등을 통해 젊은이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져 나갔다. 네티즌은 "소름 돋는 예언"이라는 반응을 보였고 네이버 지식인에 올라 있는 원본 글에는 18일 오후까지 30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재미있는 점은 이 '예언자'가 23일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경기 결과를 한국의 2-1 승리로 예측했다는 점이다. 글을 올린 네티즌은 "나이지리아가 최근 감독 교체로 하락세다. 주전 선수의 줄부상 등이 겹쳐 한국이 2-1로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누리꾼들은 "이대로만 됐으면 좋겠다"며 '예언'에 희망을 걸고 있다.

2010-06-18

[월드컵] '뚫어라' 검은 거미손을…한국, 나이지리아전 '모든 것 걸었다'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 한국은 전날 아르헨티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서 1-4 패배를 당하면서 1승1패를 기록 22일 열릴 나이지리아와 최종 3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16강행 티켓을 확보할수 있다. 나이지리아에 지면 조별리그 탈락으로 짐을 싸야 하고 비기더라도 골득실을 따져야 하는 등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다. 허정무 감독은 3차전을 앞두고 결연한 각오를 '파부침주'로 요약했다.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으로 싸우겠다는 굳은 의지를 비유한 고사성어다. 사생결단의 심정으로 맞서야 하는 나이지리아에는 공격수와 수비수들 외에도 넘어야 할 큰 산이 있다. '동물적인 순발력'이라는 표현은 뛰어난 반사신경으로 멋진 장면을 보여 주는 선수에게 보내는 칭찬이다. 그런데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지키고 있는 빈센트 에니에아마(28)는 '동물적'이 아니라 '동물'이라고 해야 할 정도다. 에니에아마는 조별리그 2경기에서 3실점하며 1승도 지켜내지 못했다. 하지만 두 경기 모두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진 팀의 골키퍼 에니에아마였다. 아르헨티나의 특급스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도 그의 선방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에니에아마는 13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전에서 6개의 선방(세이브)을 기록했다. 그중 메시의 슛이 4개나 됐다. 경기 후 메시는 "첫 경기라 다소 긴장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 팀은 좋은 경기를 했다. 다만 나이지리아의 골키퍼가 너무나 잘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하포엘 텔아비브에서 뛰고 있는 그는 이날 활약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이적료는 800만 파운드(약 140억원) 수준이다. 에니에아마는 2009년 이스라엘리그 MVP에 선정됐다. 골키퍼가 MVP에 뽑히는 건 이례적이다. 정구현 기자

2010-06-18

[월드컵] 응원전 체력 재충전하자…한인들 주말 푹 쉬며 22일 준비

"휴~ 주말이다." 월드컵 개막 이후 두 번째 주말이 다가오자 '월드컵 폐인'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밤잠을 설쳐가며 목터져라 응원한 뒤 하루일과를 소화하는 강행군을 주중 내내 반복했기 때문이다.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맞붙은 지난 17일 대다수 한인들은 꼭두새벽에 일어나 한국경기를 관전한 뒤 곧바로 직장으로 출근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축구 마니아들은 한국전 외에도 네덜란드-덴마크 일본-카메룬 스페인-스위스 독일-세르비아 등 새벽부터 빅매치를 챙기느라 수면 부족에 시달려야 했던 한 주였다. 제임스 이씨는 "중요한 경기만 추리고 추려 경기를 봤는데도 2~3일은 새벽에 일어나야 했다"며 "밤에 일찍자는데도 리듬이 깨져 낮에 힘들다"며 피로를 호소했다. 남아공 월드컵은 새벽과 오전에 경기가 몰려 있어 축구 마니아들은 편하게 쉬면서 경기를 맘 놓고 볼 수 있는 주말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번 주말에는 18일 오전 4시30분 네덜란드-일본 20일 오전 7시 이탈리아-뉴질랜드 등 빅매치가 기다리고 있다. 달콤한 주말도 잠깐이다. 다음주는 더욱 피곤한 스케줄이 이어진다. 21일 오전 4시30분 북한-포르투갈 22일 오전 7시 멕시코-우루과이 23일 오전 7시 미국-알제리 오전 7시 가나-독일 24일 오전 7시 이탈리아-슬로바키아 25일 오전 7시 브라질-포르투갈 오전 7시 북한-코트디부아르 등 흥미진진한 경기들이 줄이어 열린다. 말 그대로 폐인 되기 쉬운 일정이다. 그래서 축구 마니아들은 이번 주말 외출을 최대한 삼가고 집에서 푹 쉬면서 체력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모씨는 "다음주 경기는 대부분 16강 진출팀을 가려내는 중요한 게임들"이라며 "월드컵을 제대로 즐기려면 선수 이상으로 체력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기원 기자

201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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